현대는 소비의 시대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경제 위기 때, 가장 우려했던 것 중의 하나가 소비 침체다.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제가 제대로 순환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경제 침체가 지속된다면 결국 수입도 떨어지게 되고, 또 다시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소비도 미덕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무조건 아끼고 안 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재미있는 통계 그림이 있어 소개해 본다.
미국인들은 평균 얼마를 벌며, 어느 부분에 어떻게 돈을 지출하는 지에 대한 것이다. (2009년 4월 통계, 미국 노동부)
미국인의 평균 소득과 소비 패턴
미국인 평균 소득은 연 5만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을 포함하면 약 6.3만 달러) 우리나라 가구당 연 평균 소득이 3,960만 원 (월 329.9만 원) 으로 약 4천만 원과 비교하면 우리보다 약 30% 정도 소득이 많다.
이런 소득을 가지고 지출하는 내역을 보니, 가장 많이 지출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주택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집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인들 모습하고는 다소 뜻밖의 통계치인 것 같다. 아무래도 최근의 미국 경제 침체가 주택 부문에서 시작했던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 다음으로는 먹는 것 (12.4%), 보험료 (10.8%) 순으로 많이 지출한다.
근데 특이한 것이 미국인들의 교육비다. 교육비와 관련된 지출은 실제 소득의 약 1.9%, 전체 소득의 약 1.5%에 불과한 945달러로 나타났다. 자기 겉모습 가꾸는 데 들어가는 비용 (1,881달러) 보다 더 적은 비용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 연 평균 소득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약 3900만원 정도다. 그런데 가구당 평균 교육비는 한달에 283,211원 이라고 한다. 1년에 약 340만원을 교육비 명목으로 지출하는 셈이다. 전체 소득의 8.7% 달하는 큰 규모다.
앞서 살펴 본 미국과 비교해 보면 절대 지출 비용도 110만 원 (945달러) 대 340만 원으로 약 3배 정도 많이 지출하고 있으며, 소득에서 차지하는 교육비 규모는 1.5% (미국) 대 8.7% (한국) 으로 한국이 미국보다 약 6배 가까이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2세 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한국의 교육 경쟁력으로 이어졌는 지 모르겠으나, 국민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인 중의 가장 큰 부분이 교육 부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실제 한국인들이 지출하는 교육비 중의 상당부분은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비라는 것이 문제다. 이런 사교육 과열이 교육 경쟁력을 가져온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않고 경쟁만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라면 다시한번 곱씹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점점 커갈 수록 늘어나는 교육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현실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만 한다. 예전 우리네 부모들이 집 팔고, 소 팔아 자식들 교육시키며 자신들 노후를 대비하지 못했던 것을 돌아볼 때, 우리들은 그나마 나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도 국민연금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한 얘기겠지만...
어쨌거나 부럽다. 저 정도의 교육비 지출로 충분한 미국이라는 나라가 말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 쯤은 2세 교육을 위해 이민을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