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예전부터 흰색을 즐겨왔다. 의복도 비교적 색깔이 다양한 것보다는 흰색이 주류를 이뤄왔다.
이를 두고 백의(白衣)민족 얘기를 하지만, 한편으로는 색깔에 대한 관심부족과 마음대로 색깔을 들여 입을 수 없었던 사회적 여건 때문이었다는 평가도 있기는 하다.
흰색이 깨끗하고 순결함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자연 상태에서의 흰색은 결코 도움되지 않는 색상이다. 자연과 동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흰색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방어 수단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동물들은 저마다 자연과 동화될 수 있는 자연색과 무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정상적인 것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비 정상적인 원인과 요소들로 인해 돌연변이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돌연변이는 그 생명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긴 하지만 말이다.
멜라닌 색소 부족 등이 원인이 돼 돌연변이로 태어나는 생명체들은 대부분 흰색을 가진다. 정상적인 색깔이 아니기 때문에 흔히 이런 생명체들을 알비노 동물이라고 한다.
알비노 동물은 왜 그처럼 온몸이 하얀색을 띄게 되었을까. 동물의 피부와 털, 눈동자의 색깔은 검은 갈색 또는 검정색을 띄는 유기화합물 색소인 멜라닌에 의해 나타난다.
사람들도 이런 알비노 현상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는데, 다른 동물들과 유사하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이다. 이런 사람들은 햇빛에 오래 노출되어도 피부가 검게 그을리지 않는다. 자칫 피부색은 흰색을 유지한 채 화상을 입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들도 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피부가 황갈색이나, 흑갈색을 띄고 양이 적을 수록 색이 엷어진다고 한다.
또한 알비노증에 걸리게 되면 눈동자의 색깔 또한 진홍색이나 적색을 띄는데, 이렇게 되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기 힘들어 눈이 부신 현상을 느끼게 된다. 흑인이나 동양인보다 멜라닌 색소가 적은 백인들이 선글라스를 더 많이 착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런 알비노 생명체는 의외로 많이 발견되는데, 잘 알려진, 신기한 알비노 동물 사진을 소개해 본다.
흰색 캥거루.. 알비노 증상인 흰색과 빨간색 눈을 가지고 있다.
빨간 눈의 다람쥐
바르셀로나 동물원에서 살았다는 알비노 고릴라 '눈송이'
우와 멋진 백사자 ~~~
흰색 사슴, 눈에 띄긴 한다. 전혀 보호색이 없는..
흰색 펭귄
무리지어 있는 흰사자들
백호도 일종의 알비노 증상으로 여겨진다.
자연에 속한 모든 생명체는 자연에 동화될 수 있는 보호색을 가지고 태어난다. 강한 동물들은 다른 동물을 포획하기 위해서, 약한 동물들은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보호색은 필요하다. 그런데 위에서 살펴본 알비노 증상의 동물들은 자연 환경 속에서 그 생명력을 오래 가져갈 수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참고적으로 눈 빨간 흰 토끼도 알비노 증상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토끼는 갈색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